신명

신명

청와대 정문이 개방되고 분홍색 매화를 들고 단체로 입장하는 사람들, 여기저기 분홍색으로 도배된 거리, 그리고 어느 한 골목의 분홍색 간이 외벽. 바로 그 골목에서 참극이 벌어진다. 위패도 영정도 없는 조문을 하는 대통령 부부의 모습에 기이함이 엿보인다.

옛 대통령실 터와 대통령 관저, 참극이 벌어진 골목과 대통령 부부가 살았던 한 주상복합아파트에서 벌어졌던 미스터리가 퍼즐처럼 얽히고 설켜 있다. 하나씩 한 인터넷 방송 취재팀 일행에 의해 실마리가 풀려간다.

어떤 용도로 쓰는지조차 알 수 없는 관저 내 수상한 3번 방에서 주문을 외는 괴성이 들려오고 대통령실 마당에 박혀 있는 수상한 5개의 관, 주인공의 선산 인근에서 발견된 소름 돋는 분홍색 건물과 내부에서 발견된 봉안묘와 일본의 흔적이 보이는 日光 사찰들에서 발견된 괴이한 흔적들이 퍼즐처럼 이름도 얼굴도 바꿔, 과거의 흔적을 지운 한 여자로 서서히 맞춰져 간다.

스스로 ‘내가 권력 잡으면’이라 발언했던 그녀는 결국 계엄과 전쟁을 일으켜 ‘통일 대통령’을 꿈꾸는데….